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올라 2471.95로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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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2%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며 상승 여력이 제한됐다.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에 나서며 8거래일 연속 ‘셀코리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도 멈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8포인트(0.12%) 오른 2471.9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00%) 오른 2469.13으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2479.3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3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로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도 168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막았다.
그나마 기관이 457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소폭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레버리지, 삼성생명, 현대차 등이 올랐다. 다만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9조원 수준에 그쳤다. 전일 대비 15.8% 감소했다.
이날 코스피는 시장 참여자들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 장세로 흘렀다. 특히 트럼프 수혜 테마주 위주의 수급 유입으로, 테마주로 지목된 종목의 주가는 오르고 아닌 경우 곧장 빠지는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선 원전 및 에너지 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초소형 원자로 스타트업 이사회 멤버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대표가 지명되면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4% 넘게 뛰었다.
조선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전일 HD한국조선해양이 2척의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수주를 공시한 데 더해 모로코발 대량 수주 가능성 기대감이 유입되면서다.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이날 2.37% 올랐고, HD현대미포 주가는 6% 넘게 올랐다.
다만 코스피를 이끄는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주가는 이날 0.64% 내렸다. 한국 시각으로 목요일 새벽 진행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칩 발열 이슈 등 잡음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도 멈춰 섰다. 10조원 자사주매입·소각 공시에 전날 6%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날 0.71% 하락했다. 매출 출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 최상단에 자리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등락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차기 트럼프 정부 인사 임명에 따른 수혜 종목별 매매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났다”면서 “테마별 순환매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0.50%) 내린 686.1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0포인트(0.13%) 오른 690.45로 개장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하락으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31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01억원, 95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바이오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함께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코스닥시장 시총 1위 알테오젠 주가는 7% 넘게 내렸다.
이에 HLB와 리가켐바이오 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HLB는 전날 주가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까지 겹치며 10% 가까이 주가가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는 전날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오후 3시 47분 기준 전일 대비 3.20원(0.23%) 내린 1390.30원을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지수가 최근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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