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우크라에 장거리 무기 승인해야"…독일 "타우러스는 불가"

EU도 "우크라에 장거리 무기 승인해야"…독일 "타우러스는 불가"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럽연합에서도 호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친러시아 성향 국가들은 우려를 표시했고, 독일은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 지원에 여전히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대표는 미국처럼 EU 회원국들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렐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18일 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촉구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대표(현지시간 18일)> "나는 우크라이나가 화살을 막을 뿐만 아니라 궁수를 맞힐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해서 말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매우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EU 회원국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반대했습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전례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평화 협상 기대를 꺾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인공지능 유도 드론 4천기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볼프강 뷔히너 / 독일 정부 대변인(현지시간 18일)> "아니요, 그것(미국 결정)은 총리가 타우러스를 인도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타우러스 제공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직접 교전이나 확전은 원치 않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승인 직후 동부 최전선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시간 18일)> "저는 오늘 전선을 방문합니다. 지금은 쿠피안스크에 있습니다. 그전에는 포크로우스크에 있었고, 여단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틀 연속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10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쳤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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