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이른바 '짠물 소비'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 돈 2000조원을 쏟아부으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장은 냉랭한 겁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쇼핑몰 지하에 있는 한 미용실, 크기도 작고 미용사도 한 명뿐이지만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고작 10위안, 우리 돈 2천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5분 만에 이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돤칭강/'10위안 미용실' 운영 : 요즘 이발 가격이 50~80위안이고 100위안 넘는 곳도 있어요. 우리 가게는 10위안밖에 되지 않으니 정말 서민적인 가격인 거죠.]
'반값 할인'을 표방한 슈퍼마켓에도 사람이 몰립니다.
상품에 따라 최대 80% 정도까지 할인 판매합니다.
최근 몇 년 만에 점포가 800개로 늘었습니다.
[장샤오후이/'반값 할인마트' 고객 : 2일, 3일에 한 번은 오고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 상당히 저렴하니 소비자로선 끌릴 수밖에 없는 거죠.]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지만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도 25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그러자 당국이 두 달 가까이 경기 부양책을 연달아 발표했습니다.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을 살리겠다고 나섰는데, 부채에 신음하는 지방 정부를 위해선 2천조 원에 이르는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란포안/중국 재무부장 (지난 8일) : 앞으로 몇 년 동안 지방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숨은 부채 규모를 크게 줄여 지방 정부의 부담을 덜어줄 겁니다.]
하지만,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수치들로 시장의 반응을 냉랭하기만 합니다.
대중국 관세 인상을 공언한 트럼프 2기도 다가오면서 중국 경제 전망은 더욱 험난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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