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난 18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진행, 세부 사업에 대한 감액·증액 심사에 나섰다. 이같은 과정을 거친 뒤 국회는 오는 29일 전체회의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한다.
다만 여전히 예산 증감에 대한 여야의 이견차가 커 국회 본회의 처리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정부예산안 규모는 677조4000억원 규모로 올해 본예산 대비 3.2% 가량 늘었다. 올해 예산 증가율은 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예산 증가율이 확대됐지만 재정 건전성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세수 부족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정부도 일단 그동안 미뤄왔던 재정준칙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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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9월 기준)의 경우, 정부가 올해 초 설정한 91조6000억원과 1000억원 차이에 불과한 91조5000억원 적자이다. 일각에서는 법인세 부족 등으로 인해 이같은 흐름에서 연말께 관리재정수지는 사상 최대치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여당에서도 관련 법안을 마련하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의 발의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정부 예산 편성 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을 -3% 이내로 유지하고 국가채무비율이 60%를 초과하면 이를 -2%로 조정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세계잉여금의 30% 이상을 국가채무 상환에 쓰도록 한 현행 규정을 50%로 상향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일부 준칙적용 예외도 담겼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리재정수지의 허용한도에 대한 적정성을 5년마다 보고하도록 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1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 논의 시 여야 의원 공감대를 얻어 마련됐다.
같은 당 송언석 의원도 GDP 대비 국가채무 총액 비율을 45% 이하로 묶어두고 관리재정수지도 -2% 이하로 관리하는 별도 법안인 '재정건전화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야권에서는 국가 재정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만큼 재정준칙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 상황에서의 국가재정법 개정 등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야권에서는 세수 부족 상황은 현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야권 한 관계자는 "허리띠만 조여 맬 것이 아니라 세수 확보를 위한 대응책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2024.11.14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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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당장의 재정 건전성이 필요하다보니 국회의 조속한 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현재 그나마 박대출 의원의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여야의 공감을 얻은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며 "역동경제 등 경제 활성화에 국가 재정의 역할도 한몫해야 하는 것은 정부도 공감하나 국가 살림이 안정돼야 효율적인 재정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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