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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尹, 러시아 대표 앞에서 "北과 군사 협력 중단"…日·EU도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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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서 "국제 사회, 불법성 함께 인식해야"

이시바 "러시아 무슨 생각 하나" 반문 형식 지적

韓, 아프리카 식량 위기 대응에 1000만 달러 지원

아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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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대표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북한군의 파병 등 러·북 군사 협력을 비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1세션 회의의 10번째 연사로 나와 러시아와 북한에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국제 사회가 불법성을 함께 심각하게 인식해 러·북 협력을 중단하는 것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발언 직후에 이뤄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다른 주요국 정상들도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 발언 후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는 형식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의해 국제 식량 안보 위협을 가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언급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북한이 러시아가 저지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국제 평화를 더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북한이 우크라이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전쟁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내용 없이 개발도상국이나 기후 변화 등에 대해서만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 바로 앞에 발언한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쟁 얘기는 쏙 빼고 세상 한가하고 편안한 얘기만 했다"며 "(전쟁 얘기를) 일부러 피해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세션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 진행된 2세션에서도 독일 등 다수 국가의 정상이 러시아와 북한을 겨냥해 직설적으로 군사 협력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세션 회의에서 G20의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에 동참하고, 올해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에 1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G20의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오늘 연합 창설 회원국으로 참여하며, 앞으로 G20의 기아와 빈곤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연합 가입을 계기로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1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인도적 지원을 올해 안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 원조 규모도 지난해 5만t에서 올해 10만t으로 2배 확대한 것에 이어, 내년에는 15만t으로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개발협회(IDA) 제21차 재원보충 최종회의'에서 재원 보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제21차 재원 보충 시 한국의 기여분을 2021년보다 45%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우리 정부에 사전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으로부터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정보가 공유됐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다 통보해 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 알려오는데, 우리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 행동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 결정을 통보받은 정도"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정해훈 기자 ewig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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