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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군 동원 미등록 이민자 추방’ 보수 SNS 글에…트럼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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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309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미등록 이민자 대량 추방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각) 한 보수 단체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새 행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준비가 돼 있고 대량 추방 프로그램으로 ‘바이든의 침공’을 뒤집기 위해 군사 자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올린 글에 대해 “사실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인 2019년 멕시코 국경 월경자 증가에 대처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반응을 미등록 이민자 추방에 주방위군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주변에서는 그가 군을 동원해 대량 추방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트럼프가 국방장관 후보로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법무장관 후보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충성파를 지명한 것도 핵심 공약인 미등록 이민자 대량 추방을 강력하게 시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는 미등록 이민자 체포와 구금, 멕시코 국경 경비 강화에 군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강경파인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대행을 ‘국경 차르’로 지명해 반이민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다. 집권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주도한 스티븐 밀러는 반이민 정책을 담당한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한겨레

미국 국방부 청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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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추방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의 미등록 이민자를 인구의 3%가량인 1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민주당 행정부들이 추방을 유예한 미등록 이민자들의 자녀들도 있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특정 국가 출신들을 간이 절차로 받아준 사례들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사상 최대”의 추방을 공언한 트럼프가 수백만명 정도를 추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시(NBC) 방송은 차기 행정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징집 연령대의 중국인 남성들을 우선 추방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밀러는 추방 규모를 현재의 10배인 연간 1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인력을 체포·수감하고 추방을 위한 재판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연방 차원의 추방 노력에 각 주 소속 경찰관들을 동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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