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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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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무, 유엔서 "이것이 북한산 탄도미사일 KN-23 실제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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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KN23'의 실제 부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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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회의장에 북한 탄도미사일 파편이 등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성인 남성 손가락 길이의 금속 물체를 들고나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북한산 KN-23의 실제 파편”이라며 러시아의 북한 미사일 공격 증거라고 주장했다.

시비하 장관은 “이는 500㎏의 폭발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지난 13일에도 키이우 인근 양조장을 타격한 바 있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 및 파병을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제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 국가들과 나란히 연대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축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해 세계 질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병력의 전쟁 관여는 분쟁 고조 및 글로벌 전쟁 확산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새로운 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그리고 다른 군사 프로그램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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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1년 3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발사할 당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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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하 장관이 공개한 KN-23은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를 본 따 북한이 만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400㎞ 정도다. 한반도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는 최대 사거리 500㎞의 전술탄도미사일로 정밀 유도가 가능하고 전술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북한은 KN-23에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월 격전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KN-23 공격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의 KN23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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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 공장을 시찰할 당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무기 사진(왼쪽)과 지난 1월 2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잔재의 모습(오른쪽). X(옛 트위터) 계정 @IntelCatalys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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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보리는 11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주재로 이날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의제로 논의했다. 이날 고위급 회의에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이사국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래미 장관은 이날 안보리 연설에서 “푸틴은 며칠 만에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쟁이 1000일이 돼가면서 수많은 병사들을 잃었다”며 “그는 이제 북한에서는 병력을, 이란에서는 탄도미사일을 구하려 하고 있다. 이런 행위에는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크렘린궁은 북한에 도움을 청했고, 처음엔 무기 이제는 병력을 요청했다”며 “최소 1만명의 북한군이 서부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을 개시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최근 100여년 동안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 외국 군대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 또한 이는 안보리 다수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도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을 비판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한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 참여를 확인했다고 언급하며 “한국전쟁 이후 북한군이 약 1만1000명이라는 대규모로 실제 전투에 참여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북한은 작년 8월부터 약 2만개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포탄을 최대 940만발을 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더 우려되는 것은 북한의 파병이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보고서를 인용해 병영국가인 북한의 장기 군 의무복무제가 노예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김정은은 모스크바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해 연료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받아낼 수 있다”며 “한국은 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군사협력에 대응하고자 우리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젤렌스키에게 ‘자살 허가’(suicidal permission)를 해줬다고 한다”며 “조 바이든은 아마도 잃을 게 없을 테지만, 영국과 프랑스 지도자의 근시안적 태도에 우리는 충격받았다”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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