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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타격 허용"…미, 공식 확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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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 허용은 3차대전 발걸음"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단 보도 이후, 전쟁 당사국들이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 정부는 해당 보도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서, 트럼프 당선인 쪽에서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를 향해 사용할 것을 허용했단 보도가 나온 뒤, 러시아는 "3차 세계대전을 향한 발걸음"이라며 즉각 격앙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워싱턴의 퇴임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해서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긴장을 더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곧바로 동부 최전선으로 가서 군 병력을 격려했고,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언론에서 우리가 특정 행동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로는 타격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발표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사일이 스스로 말할 것입니다. 분명히 그럴 겁니다.]

실제 러시아가 해당 보도 직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공습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을 자제할 거란 보도는 거짓"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양측 갈등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전쟁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긴 힘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러시아의 공습은 과거에 비해 산발적이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내년엔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조기 종전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두 달 뒤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을 주목하면서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 측이 "세계대전을 바라느냐"며 경고하고 나서면서, 바이든 행정부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읽힙니다.

미국 국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단 보도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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