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고 때 자진 철회한 MCP…BNK 손잡고 재도전
싱가포르 기반 이지스아시아…SK증권과 출사표
6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결성식’에서 관계자들이 펀드 결성 세리머니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6.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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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마지막 퍼즐인 '글로벌리그'가 국내 신기술금융사·해외자산운용사로 구성된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진행된다. 1차 공고 때 한양증권과 손잡았던 MCP에셋매니지먼트는 BNK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도전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재공고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글로벌리그 부문은 이달 12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BNK투자증권-MCP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과 'SK증권-이지스아시아' 컨소시엄이 서류를 제출해 경쟁하게 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BNK투자증권과 SK증권(001510)은 금융위원회가 관리·감독하는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증권 업무가 주력이기에 해외 네트워크 측면에서 일반 벤처투자회사보다 강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신기술금융사와 해외자산운용사들이 서로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지난 6월 28일 중소벤처기업부의 모태펀드, 부산광역시, 금융기관 등이 출자해 1011억 원 규모로 결성된 지역 최대 규모 모펀드다.
해당 펀드는 크게 △부산 소재 중소·벤처기업에 70~80% 이상을 투자하는 '지역리그' △부산 기업 혹은 부산 지역 9대 전략산업·5대 미래 신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수도권리그' △수도권리그 조건에 '해외 유입 기업' 및 '해외 진출 기업'을 추가한 '글로벌리그'로 나뉜다.
이 중 글로벌리그는 1차 서류 접수 과정에서 '한양증권-MCP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신청했으나 사업성 재검토 후 지원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MCP에셋매니지먼트는 BNK투자증권과 손잡고 이번 재공고에 다시 지원했다. 자진 철회 이후 재도전이기에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에 대한 참여 의지로 해석된다.
MCP에셋매니지먼트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회사다. 일본, 미국 등에 지사가 있으며 약 8년 전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세웠다. 주력 사업은 다양한 헤지펀드를 하나로 묶어 분산투자하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FoHF)로 다양한 글로벌 유한책임투자자(LP) 네트워크를 보유한 게 강점이다.
최근 MCP에셋매니지먼트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에 참여한 이유도 지역 창업 생태계에서 기회를 발굴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MCP에셋매니지먼트가 국내 정부 출자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 컨소시엄의 해외자산운용사인 이지스아시아는 국내 부동산 전문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이다. 2020년 설립 직후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독립적인 자금 모집 및 펀드 운용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이지스아시아가 운용하는 총 5개 펀드 모두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LP 풀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글로벌리그에 출자하는 비중은 결성 예정액의 30%로 100억 원이다. 나머지 70%인 234억 원 규모는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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