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000억원 펀드 자금 집행, 3000억원 규모 2차 펀드도 빠른 시일내 조성
금융당국이 최근 우리 증시에 대해 낙폭이 과다하다고 보고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조성한 밸류업 펀드 규모를 확대해 수급 안정화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 투자자 수급 상황을 점검해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자금 집행을 시작한다. 3000억원 규모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상장기업도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필요한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회의에서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증시 낙폭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향후 기관투자자가 중장기 관점에 따라 투자 판단을 내리고 변동성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6% 오른 2469.0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2440.31로 개장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5.98%)가 자사주 매입 뒤 소각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생명(11.48%), 삼성물산(5.71%) 등 삼성 계열사들이 함께 올랐다. 기아(5.57%), 현대차(5.34%), 포스코홀딩스(4.50%)도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0.60% 오른 689.55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 중 HLB(25.36%), 레인보우로보틱스(3.77%), 셀트리온제약(3.70%), 에코프로(3.52%), 에코프로비엠(2.41%) 등이 상승했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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