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 앞두고 인상 의지 피력
구체적인 시점 없이 "데이터 검토 후 결정"
물가 전망 “임금상승에 따른 상승 압력 심화”
기존 입장 되풀이에 달러·엔, 한때 155엔대 급등
"조기 금리인상에 소극적 태도 실망"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31일 도쿄 일본은행 본부에서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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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총재는 1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경제단체와의 간담회 강연에서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뒷받침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에 달려있다”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 동향을 주시하며 현 상황과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 하면서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회의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적절한 정책을 실시한다는 일본은행의 기조에는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에다 총리는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승 압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임금 인상이 견조하게 지속됨에 따라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품 가격 상승 등 단기적인 변동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현재 2%를 밑돌고 있다고 부연했다.
명목금리에서 예상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에 대해선 “2010년대에 비해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어 통화완화 정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질금리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는 해외 경제의 성장 경로와 국내 임금 상승세 지속 여부를 꼽았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기 둔화를 피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로 낮아지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9~10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출렁거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오전까지 153엔대를 유지하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155엔대 초반까지 급등한 후 하락했다. 매회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데이터를 검토한 뒤 정책을 판단하겠다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투자자들이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엔화 매도, 달러화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보편관세 부과와 감세 정책 등이 실현되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 되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대체로 엔화 약세를 자극하는 정책인 탓에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진행돼 12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소비도 상향 조정돼 임금도 내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보여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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