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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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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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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명태균씨에게 이른바 ‘독립자금’ 1억2천만원을 냈던 지방선거 출마예정자가 2022년 3월 윤 대통령 당선 직후 “공천받게 됐다”고 떠들고 다니다가, 국민의힘 쪽 눈 밖에 나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 중 한명인 강혜경씨는 18일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명태균씨가 이아무개(61)·배아무개(61)씨 등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한 ‘독립자금’이라며 윤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끌어모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사무실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도우면 지방선거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이들에게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져 있으며, 강씨는 지난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다. 명씨는 지난 대선 기간인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 사이에 지방선거 공천을 도와주는 대가로 이씨와 배씨로부터 1억2천만원씩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위해 3억7천만원을 들여 81차례 여론조사를 했으며, 이씨와 배씨에게 받은 돈을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씨와 배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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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씨가 1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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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씨와 배씨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해 지방선거에 나가지 못했다. 강씨는 “이씨가 낙천한 이유는 잘 모르겠고, 배씨는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제 공천을 받게 됐다’며 떠들고 다녔다. 아직 공천 단계가 아닌데, 공천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동네방네 막 이야기하고 다녔다”며 “이 때문에 윤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해당지역 국회의원과 사이가 나빠졌다. 결국 배씨는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씨는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해당지역 국회의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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