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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휴전 협상 중에도 이스라엘 ‘살인공습’…가자지구 1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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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 알 발라흐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사람들의 주검 옆에서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다이르알발라흐/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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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주말 동안 100명 넘게 사망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변인인 모하마드 아피프도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아 숨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8일 가자지구 민방위청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습으로 베이트 라히야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3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바살 민방위 대변인은 “지속적인 총격과 포격으로 인해 더 많은 부상자를 구조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살 대변인은 가자 중부 도시들에서 15명, 남부 라파흐에서 5명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도 이스라엘 드론의 공격으로 주민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 구역인 알 마와시의 텐트를 폭격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주말 동안 가자지구에서 11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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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인근 라스 알 나바에 있는 바트당 본부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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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변인인 모하마드 아피프가 베이루트 라스 알 나바 상업지구에 있던 바트당 사무실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아피프는 지난 9월말 숨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미디어 고문으로 활동해왔고, 헤즈볼라의 알 마나르 텔레비전(TV) 방송국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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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한 남성이 알자지라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7일 알자지라는 가자 북부에 있는 유엔이 운영하는 아부아시 학교가 공격을 받아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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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1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장기전을 치르기 충분한 무기와 보급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무라드 정치 분석가는 알자지라에 이스라엘이 미국 주도의 휴전 협상을 이어가던 중 아피프를 암살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은 사기 진작을 언급하지만, 헤즈볼라의 군사 전략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베이루트 중부에서 컴퓨터 가게가 공습을 당해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텔레비전 엘비시아이(Lbci)는 에이머스 혹스틴 미국 특사가 이르면 19일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미국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휴전 협상에 긍정적 입장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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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각)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세계 빈곤층의 날에 바티칸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한 점심 식사에 참여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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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 학살에 해당하는지 국제 사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가 보도했다.



교황은 출간을 앞둔 신간 도서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언급하면서 무슨 일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요르단이나 레바논 등은 중동에서 분쟁을 피해 탈출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가자지구를 떠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겪고 있는 기근을 극복하려 식량과 구호품을 공급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대량 학살의 성격을 띠고 있고, 국제 법률가와 조직에서 정한 대량 학살에 대한 기술적 정의에 부합하는지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라 스탐파는 보도했다. 지난해 12월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이 집단학살 협약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1월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스라엘에 군대가 집단 학살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라고 명령했으나, 가자에서 집단 학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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