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의혹' 관련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우리은행 본점 등 압수수색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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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우리은행장 사무실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해당 대출의 사후조치에 관련한 전산 자료와 문서 결재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을 상대로 2022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616억원을 대출했다. 이 중에서 350억원이 특혜성 부당 대출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대출 과정에서 위조 서류 등을 확인하지 않거나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을 설정하는 등 통상 기준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선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돼 가용가액이 전무한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법인의 신용도를 상향 평가하는 식이었다.
또 대출 취급·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본점 승인을 거치지 않고 지점 전결로 임의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대출 취급할 때 본부 승인이 필요했으나 대출 취급지점은 해당 법인의 신용등급을 근거 없이 상향하고 지점 전결로 대출을 취급했다. 대출금 용도 외 유용을 점검할 때도 증빙자료를 확인하지 않아 유용 사실을 적시에 발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9월24일 손 전 회장 처남 김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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