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분석…기존 건물 60~70% 규모 새 건물 포착, 제조공장일 가능성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TV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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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하는 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해 군수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측은 북한 함흥 소재 룡성기게연합기업소 2월11일 공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월11일 공장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장에 흔적을 남긴 바 있다. 영국의 세계군비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지난 1월 엑스 게시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에서 2월11일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부품 파편들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CNS는 상업 위성회사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월11일 공장 단지 내 새로운 건물과 근로자 주택시설이 건설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건설된 건물 규모는 기존 건물의 60~70% 수준이라고 한다. CNS는 새 시설이 보관용 창고보다는 제조공장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CNS는 북한이 지하시설 입구를 보강하는 정황도 파악했다. 터널 앞에 위치해 통행에 방해가 되던 크레인 시설을 제거한 것인데, 터널 아래 지하시설 활용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샘 레어 CNS 연구원은 설명했다.
레어 연구원은 "2월11일 공장은 화성-11급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공장"이라며 "이 시설의 처리물량을 대폭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공장단지가 확장된 정황은 처음 보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미사일은 북한제 KN-23일 가능성이 높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방해 개발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화성-11가'로 불리며 최대 사거리는 900km에 달한다고 한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프시 군사전략가는 무기 재고를 늘릴 의도로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시설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미사일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어느 수준까지 확대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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