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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방과 무기

장거리 미사일 ‘러 타격’ 허용에…젤렌스키, 공격 가능성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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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시험 발사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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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미사일 스스로 말할 것”이라며 입장을 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늦은 밤 연설을 통해 “우리가 (미사일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공격은 말로 행해지지 않는다. 이러한 일은 공식 발표로 알려지는 것이 아니다. 미사일은 스스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사용 허가 여부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거리 300㎞에 달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가했다는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 이후 발표됐다.



러시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러시아 연방 상원 국제문제위원회의 제1부위원장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미국의 결정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대통령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고 러시아 방송 아르비시(RBC)에 말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도록 서방이 허용한다면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그럴 경우 이 분쟁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에게 가해질 위협에 기반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장거리 미사일 허용과 같은 조처는 결국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데 푸틴 대통령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 언론 르 피가로는 군 관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과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면, 최전선에서 서방의 작전 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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