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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고려아연 '이차전지 전구체' 원천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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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첨단전략기술도 인정...'영풍·MBK' 경영권 분쟁 영향 주목

더팩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고려아연과 자회사 캠코가 보유한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한다고 통보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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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정부가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이차전지 관련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임시 주주총회가 이르면 내달 말 열리는 가운데 향후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고려아연과 자회사 캠코가 보유한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한다고 통보했다. 고려아연 요청을 받은 산업부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는 두 차례 심의를 벌이고 이같이 결정했다.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상 기술·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규정돼 특별 관리된다.

국가 예산이 들어간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 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지난 9월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했다.

배터리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초 재료다. 고려아연은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이번에 국가첨단전략산업법상 국가첨단전략기술로도 지정됐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국내 자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하이니켈 전구체의 국내 대량 양산체제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22년 캠코와 LG화학은 합작법인 한국전구체를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캠코를 통해 울산시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착공했다. 내년 시운전을 할 예정이다.

최 회장 측은 경영권이 영풍·MBK 연합에 넘어가면 향후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 등 해외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위치한 울산 지역사회도 우려한다. 그러나 영풍·MBK 연합은 중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공개매수를 벌인 영풍·MBK 연합은 지분율 우위를 바탕으로 임시 주총을 열어 이사회를 장악하고 집행임원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 회장 측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 우려로 철회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 기반을 확대하고 소유 구조를 분산해 주주와 국민이 회사 주주가 되는 국민기업으로 전환하고자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뜻과 다르게 시장 혼란과 주주 우려를 낳았다"고 말했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 달라며 법원에 신청서를 낸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7일 주주총회 소집 허가 첫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리면, 주주총회는 이르면 내달 말 열릴 전망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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