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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마트 반등으로 조명 받는 '재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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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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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부진을 이어가던 이마트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재무통 출신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11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2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 원, 영업이익 12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340억원(5.3%), 영업이익은 126억원(1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2년 만에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내며 이마트 '위기설'이 나왔을 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바탕으로, 비용 절감 및 투자 효율 제고에 따른 성과다.

업계는 지난해 9월 파격 인사가 결과로 입증됐다는 평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례적으로 계열사 대표의 40%를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통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CEO를 향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성 문책이기도 했다.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경영전략실 출신 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는 사업 초점을 수익성 제고에 두고,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조처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칼바람 속에서 이마트 신임 사령탑에 오른 한 대표는 그룹 내 전략·재무 분야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다. 한 대표는 전략실 관리총괄과 당사 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관리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2019년부터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속에서도 외형성장과 더불어 효과적인 턴어라운드 전략으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탁월한 위기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대표는 부임 후 이마트는 자산유동화 작업을 사실상 중단하며 사업구조부터 바꿨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을 매각하며 현금을 대규모로 마련해왔다. 대표적으로 2019년 이마트 13개 매장의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2020년 마곡·장충동 부지 매각, 2021년 가양점·별내점 주차장·성수 본사 매각 등이 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이마트의 사업전략을 '신규 출점 및 외형성장'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자산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 기조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경쟁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판단이었고, 이번 분기 실적으로 성공을 증명했다.

최근 단행된 2024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앞으로도 신사업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용진 회장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이러한 노력에 화답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마트 부문 주요 계열사에도 이마트 재무·기획 전문가가 자리했다.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또 다른 '재무통'으로 불리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전무)을 선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자리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올랐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재무팀장 상무,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전무 등을 역임했다. 신세계L&B는 마기환 나라셀라 영업마케팅 총괄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통'출신 한채양 대표가 오면서 하락세던 이마트가 오랜만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재무통 출신 임원이 강세인데다가, 한 대표의 전략이 성공하면서 재무출신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한동안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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