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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여전히 '집안일'이라는 가정폭력…대응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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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집안일'이라는 가정폭력…대응 강화해야

[앵커]

최근 서울 성동구와 은평구에서 잇따라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두 사건 모두 계속된 '가정폭력'이 도화선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가정폭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차로 둘러싸인 주택 입구에 적막이 감돕니다.

현관문에는 출입을 막는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지난 8월, 성동구에서 2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현장입니다.

숨진 피해자는 아내에 대한 가정폭력으로 수차례 신고된 이력이 있고,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살해한 겁니다.

두 사건의 피의자 모두 경찰 조사에서 "평생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은평구 존속살해범> "(왜 범행 저질렀나요?) 죄송합니다.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를 죽인다고 하시고…."

이 사건의 피해자 또한 지난 2017년과 2021년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가정폭력으로 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처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여러 차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을 때 공권력이 개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개인적인 '집안일'로 치부하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허민숙 / 국회입법조사처 연구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가정폭력이 굉장히 사소하거나 경미하거나, 가족끼리 해결하거나 또는 국가가 개입하면 안 되는…가정사나 개인 문제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여전히 큰 문제인 거죠."

가정 폭력이 지속될 경우 살인과 같은 범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더욱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가정폭력 #존속살해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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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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