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진행자였던 피트 헤그세스 미국 신임 국방장관 지명자가 2016년 11월29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 위해 뉴욕 트럼프타워에 도착해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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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가 2017년 성범죄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미 CNN 등의 보도를 보면, 헤그세스는 2017년 10월 8일 아침 하얏트 레젠시 몬테레이 호텔앤스파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헤그세스는 캘리포니아 연방 공화당 여성 의원 모임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대받아 참석했다. 캘리포니아 경찰은 헤그세스가 가해자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언론에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가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고”(involved in the investiagion) 피해자 신상은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무기를 동원한 건 아니었으나 “오른쪽 허벅지에 타박상”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그 이상의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더는 해당 사건에 관한 추가 설명을 하거나 조사 보고서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사자와 트럼프 행정부는 ’기소된 게 없으니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설명에 대해 헤그세스의 변호인 티모시 팰러토어는 CNN에 “(성범죄) 주장이 제기됐지만 면밀히 조사한 결과 기소가 안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도 “헤그세스는 모든 고발 사건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아무것도 기소된 건 없다"고 밝혔다.
헤그세스는 지난 12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될 때부터 자질 논란이 있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군 수뇌부를 이끈 경험이 없어서다. 소수자 혐오 발언도 자주 했다. 올초 한 인터뷰에선 "여성들은 전장에 있어선 안 된다. 그들은 생명을 주는 사람들이지 생명을 뺏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했다. 또 2020년 자신의 저서에 “성소수자(LGBTQ+)와 여성의 권리, 인종의 정의를 옹호하는 좌파가 곳곳에 숨어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몸에 기독교 극단주의 문신을 새긴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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