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과 공학 전환 논의설에 점거 농성 닷새째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움직임에 반발해 학생들이 본관과 건물 점거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생들에 의해 밀가루, 계란 등 오물을 뒤집어 쓰고 있다. /전기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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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과 남녀공학 전환 논의로 불거진 동덕여대 내 점거 농성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동덕여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점거 농성으로 인해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최 업체가 손해배상을 청구한 비용과 건물 보수 및 청소 비용 등을 합산한 금액”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점거 농성으로 인해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최 업체는 약 3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총학생회 측에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락카와 페인트 등으로 오염된 건물 외벽과 교내 시설 등을 청소·교체하는 비용은 20억~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다만 이는 추정액에 불과하다“며 “업체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 견적서의 수신인이 총학생회였기 때문에 이를 전달했을 뿐 학교가 학생들에게 소송을 청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이를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동덕여대 교내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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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는 이같은 학교 측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이날 오후 2시쯤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 농성을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이 취약한 금전적 문제로 겁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논의 테이블을 마련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일부 학과에 대해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1일부터 교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됐다“며 “발전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13일부터 “학내 비상 상황으로 허가되지 않은 외부인 출입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교내 출입시 신분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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