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공갈·협박’ 증인 출석한 쯔양, “내가 직접 나와서 해결해야”

사이버 레커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로부터 협박을 받아 수천만원을 뜯긴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쯔양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구제역의 공갈 사건 재판이 열리는 수원지법에 출석했다. 쯔양은 재판 시작 전 법원 청사 앞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제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숨어있는 게 아니라 직접 나와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쯔양은 “(사건 이후)현재 기운을 많이 차린 상황”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증언)하고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구제역은 다른 사이버 레커 유튜버인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와 함께 지난해 2월 쯔양에게 “탈세와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줘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제역은 또 2021년 10월 쯔양에게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위협한 혐의도 있다. 구제역은 또 지난해 5월 쯔양에게 “탈세 등 의혹이 공론화되길 원치 않으면 내 지인의 식당을 홍보해달라”고 요구해 강제로 촬영하게 한 혐의(강요)도 받는다.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구제역(본명 이준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등은 지난 8월 14일 구속 기소돼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제역 측은 “공소사실은 다 거짓말”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쯔양은 구제역 측 주장에 대해 “왜 그렇게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오늘 가서 다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아닌 부분들은 바로 잡겠다”고 했다. 쯔양의 변호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다 제출한 상황이고, 경험한 사실 그대로 증언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출석했다”며 “증인신문 과정을 거치면 재판부에서 유죄 판단의 심증을 굳힐 거라고 생각해서 출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쯔양에 대한 증인신문은 쯔양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쯔양 측의 과거 사생활이 언급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사건을 심리하는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사생활 비밀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원=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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