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마사지숍 생중계한 한국인… 제지한 업주 폭행 혐의로 체포

지난 14일(현지 시각) 태국의 한 마사지숍에서 여성 업주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방콕포스트

태국의 한 마사지숍에서 라이브방송을 하던 한국인 남성이 이를 말리던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36분쯤 태국 파타야 방라뭉의 한 마사지숍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40대 여성 업주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업주는 A씨가 가게를 여러 차례 방문해 동의를 구하지 않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고 주장했다. 이 업주는 A씨가 관광객이어서 처음에는 참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 당일 A씨가 갑자기 커튼을 여는 바람에 오일 마사지를 받던 고객이 놀랐고, 이에 A씨에게 영상을 찍지 말라며 경고했다고 한다.

이 업주는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던 A씨를 밀쳤고, A씨는 업주의 팔을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다고 한다. 업주는 이 폭행으로 어깨가 탈구된 상태다. 이 업주는 자신의 한국인 남자친구도 A씨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라이브 방송을 하던 한국인과 실랑이를 벌인 태국 마사지숍 업주가 들것에 실린 모습./방콕포스트

A씨는 이같은 소동이 벌어지는 중에도 계속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경찰이 온 뒤에야 방송을 멈췄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휴대전화를 들고 경찰차에 타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파타야 경찰은 A씨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며 그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태국에서는 유튜버 등 한국인들이 무분별하게 라이브 방송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국에서 체포된 한국인 마약사범이 호송차와 유치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해 논란이 일었다. 작년 3월에는 한국 남성이 거리에서 태국 여성에게 접근해 무단으로 촬영해 현지에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동의를 얻지 않는 촬영 등은 개인정보보호 및 초상권 침해 등으로 태국 내에서 처벌 될 수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국격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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