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베이징서 국제기구들과 회의
“소통 강화하며 美제재 대응 준비”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 갈등의 최전선에서 미국과 마주할 중국의 ‘키맨’ 5명을 거론했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 부총리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전면에 나섰던 류허(劉鶴) 전 부총리의 후임으로 향후 대미 경제·무역 의제를 총괄할 것으로 점쳤다.
미중 무역 실무그룹의 공동 의장을 맡은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장관)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관세 협상 당시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5월과 올 3월에는 각각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도 만났다.
이 외에 미국과의 제1차 무역전쟁 당시 관여했던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 랴오민(廖岷) 재무부 부부장(차관), 중앙은행 총재 자격으로 통화 정책을 총괄하는 판궁성(潘功勝) 런민은행 총재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국제 기구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6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만나는 이른바 ‘1+6 원탁회의’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린다. 2016년부터 매년 진행된 회의로 올해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 국제결제은행(BIS), 신개발은행(NDB) 등 4개 기구도 참여할 예정이다. 역시 미국과의 무역 전쟁 가능성 등에 대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중남미 페루 리마로 출국했다. SCMP는 시 주석이 APEC와 G20에서도 회원국에 투자 확대 같은 유인책을 제공하며 미국의 편에만 서지 말라는 뜻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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