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보단 어렵게 출제…기본 변별력 확보
최상위권 변별력 낮아질 듯…수학 미적분 어려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경상북도교육청 80지구 제9시험장인 포항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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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뉴스1) 권형진 이유진 장성희 기자 = 의과대학 증원 후 처음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쉽게 출제됐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하락할 전망이다.
국어 "'쉬운 수능'은 아냐…기본 변별력은 확보"
14일 실시된 2025학년도 수능은 의대 증원이 확정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수능이라는 점에서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까지 겹치면서 졸업생 등 'n수생' 수가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위권 n수생 유입에 따라 어렵게 출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매우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것이 EBS 대표강사와 입시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며 "올해 9월 모의평가에 가깝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을 충분히 출제했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올해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1~2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정도로 쉬웠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입시업계는 대체로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실장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매우 쉬웠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 수능보다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수준과 비교해 약간 쉬울 수 있으나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변별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며 "선택과목에서 문제 풀이 시간 확보 여부가 변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27지구 제111시험장인 대전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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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통·확률과통계·기하 쉽고 미적분 어려워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에 달했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비교적 쉬웠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확실히 쉬우면서도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된 시험"이라고 밝혔다.
입시업계 또한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되면서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학 선택과목에서 이과생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 과목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은 지난해보다 쉽고 확률과통계, 기하는 비슷하며 미적분은 다소 어려웠다"며 "이과생들의 상위권 변별을 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국어가 쉽게 출제돼 수학이 입시전략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되면서 의대 등 최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은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의대 경쟁력 확보에는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정도의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최상위권 의대는 국어, 수학에서 거의 만점에 준하는 점수가 요구될 수도 있고, 과학탐구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도 지난해보다 쉽다는 평가…일부 '비슷' 의견도
절대평가인 영어도 대체로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는 쉽게, 매우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일부에선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는 1등급(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비율이 상대평가 1등급(4%)와 비슷한 4.71%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더 어렵게 출제돼 1.47%에 불과했으나 9월 모의평가에서는 10.94%나 될 정도로 난이도가 널뛰기를 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남 소장도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영어가 절대평가이지만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돼 영어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용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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