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민희진 복귀 요구 내용증명 보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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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가 주주간계약에 따라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최근 어도어의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하이브에 통보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비롯한 요구 사항이 14일 안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전날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맞물려 하이브와 치열한 법적공방을 예고했다.
이날 가요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하이브에 260억 원에 이르는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양측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풋옵션 행사 시 민 전 대표는 어도어의 직전 2개 연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인 75%의 금액을 하이브에게 받을 수 있다.
풋옵션 산정 기준 연도는 2022년과 2023년으로, 어도어는 각각 영업손실 40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4월 공개된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3,160주(18%)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260억 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이를 받으려면 하이브와 법적 분쟁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지난 7월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풋옵션 조항이 담긴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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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투자 제안 소문에 "사실 아니다"
민 전 대표에게 투자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상황에서 뉴진스와 함께 독립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이달 초 입장문을 내고 "내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도 민 전 대표는 "나는 쟤네(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를) 나가려 한 적이 없다"며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회사가 된 어도어는 뉴진스 지키기에 나섰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이 보낸 내용증명을 14일 오전에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해서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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