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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로봇이 온다

[아주돋보기] 트럼프 경호원 된 '현대차 로봇개'…가격과 성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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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마러라고 자택 순찰하는 스팟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취임을 앞둔 당선인의 자택 주변에서 현대차그룹 자회사에서 만든 로봇개 '스팟'이 포착돼 화제다.
◇ 트럼프 경호원 '스팟'

13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서 순찰 중인 '스팟(Spot)'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앞다리와 뒷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몸체에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을 의미하는 'USSS' 글자가 적혔다. 몸통 위에는 센서 등 기계들이 장착돼있다.

대통령 경호 기관인 USSS는 스팟이 USSS 소속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경호를 위해 투입됐다고 전했다.

스팟은 미국의 로봇공학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2015년 처음 개발했고 2019년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후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을 인수했다.

초기에 기업을 대상으로만 판매했던 스팟은 2020년 6월부터 개인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당시 가격은 7만4500달러(24년 11월 환율 기준 한화 약 1억500만원)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팟은 출시 초기엔 고가였지만, 기술 발전으로 생산 비용 줄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 스팟의 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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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 옮기는 스팟 [사진=AFP·연합뉴스]




스팟은 감시·정찰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4족 보행 로봇이다. 겉모습이 강아지처럼 생겨 '로봇개'라고 불리며, 제품명 또한 미국에서 반려견 이름으로 자주 쓰이는 '스팟'이다.

스팟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 원격 운영·자동충전 기능 등이 탑재돼있다. 카메라와 센서, 로봇 팔 등을 온몸에 장착해 여러 형태로 응용이 가능하다.

충전식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동력원으로 작동되며, 구동 시간은 완충 배터리 1회당 평균 90분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무게는 약 32.5kg, 최대 적재무게는 13.6kg, 이동 속도는 시속 5.76k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스팟을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투입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건설 현장에 모니터링 용도로 스팟을 활용 중이다.

또한, 스팟은 택배 배송 서비스에도 이용된다. 기아는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스팟이 배송 물품을 실은 채 고객의 집 앞까지 운반하는 실증 사업을 실시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이응다리 자율순찰에 스팟을 활용했다. 스팟은 다리 위에서의 사람 쓰러짐과 화재 감지 기능을 수행했다.

미국에서는 자치단체 경찰이 수색, 폭탄 제거 등 용도로 스팟을 이용하고 있다. 스팟은 지난 7월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찰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 4족 보행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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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니트리 로보틱스 'Go1', MIT '치타 로봇', 소니 '아이보' [사진=유니트리 로보틱스 유튜브, MIT 유튜브,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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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4족 보행 로봇들이 출시되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2021년 소형 사이즈의 4족 보행 로봇 '고1(Go1)'을 출시했다. 고1의 최저가 모델은 2700달러(24년 11월 환율 기준 한화 약 380만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 로봇은 물건 운반이 가능하고,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할 수 있다. 가정용, 물건 운반, 교육 및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는 2019년 '치타 로봇'을 개발했다. 치타 로봇은 동물의 움직임을 모방해 개발된 4족 보행 로봇으로, 주로 재난 구조와 군사적 용도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 최대 시속 14km로 달릴 수 있으며, 장애물을 뛰어넘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기동력을 발휘한다.

일본 소니는 1999년부터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개 '아이보(AIBO)'를 개발해 왔다.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AI를 탑재해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 사회에서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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