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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르포] 조현민의 ㈜한진, 스마트 기술 접목하니 물류 혁신 "상상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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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기술에는 국경이 없다. 스마트 물류를 통해 국내외 작업자‧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물류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겠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진 남서울 종합물류센터에서 진행된 스마트물류 시연회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물류 현장에 스마트한 기술이 접목됐을 때 효율성은 상상 이상"이라며 "항상 기술력과 함께 발전한 ㈜한진의 미래 물류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진 남서울 종합물류센터는 1998년 준공해 26년 동안 굳건히 핵심 물류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이 중추적인 물류 터미널인 이곳을 취재진에게 선보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한진은 시연회를 열고 향후 물류 현장에서 적용할 최신 스마트 물류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시연회는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중심으로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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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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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미래 물류 기술의 핵심은 작업 효율성과 정확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다.

우선 자체 제작한 드론이 창고 곳곳을 분주히 움직이며 재고를 파악한다. 현장에는 1500개의 팔레트가 있었지만, 드론 4대를 활용하면 1시간 내에 재고 조사를 마칠 수 있다. 드론 전면에는 카메라가 있어 QR코드 인식 후 재고를 확인하게 되고, 주로 상단과 하단 라이더 센서를 이용해 비행경로를 감지하며 자율 비행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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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아영 기자]


실제 드론이 움직이면 드론 전면에 있는 내용이 화면에 표시되고 실제로 드론이 스캔한 제품 목록도 모니터에 표시된다.

드론이 재고 파악을 하면 스마트 글라스가 다음 역할을 수행한다. 작업자는 주문 내역, 피킹 작업 목록을 스마트 글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의 주문이 들어오면 각 제품의 위치를 자동으로 탐색해서 작업자가 제품을 수집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주고, 이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 작업자가 상품을 스캔한 후 자동으로 피킹 작업이 수행되는 구조다.

실제 ㈜한진 물류센터 직원은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작업자가 피킹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업을 좀 더 편하고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며 "빨리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끌었던 점은 음성 지원 기능이다. 스마트 글라스 내에 음성 지원 기능이 탑재돼 있어 작업자는 손과 발을 쓰지 않은 채 말을 통해 피킹, 패킹, 상차, 배송, 수량 입력 등 물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음성으로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배송 작업 시 주소를 말하면 배송 대상 목록과 수량이 자동으로 글라스에 표시된다.

배송 현황 역시 스캔만으로 고객에게 자동으로 문자 발송된다. 예컨대 '촬영'이란 단어를 말하면 스마트글라스가 바로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게 전송하는 식이다. 작업의 연속성과 정확도를 유지하며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 외에 배송 기사가 배송할 때도 스마트 글라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송 기사들은 스마트폰과 스캐너 등을 활용해 제품을 스캔한다. 작업 중에 기기와 제품을 동시에 들어야 해서 번거롭다. 하지만,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면 양손이 자유로워 정보를 입력하기 쉽다.

배송 기사가 "13시"라고 말한 후 송장을 스캔하면, 고객에게 13시에 배송 예정이라는 문자가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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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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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이 완료된 후 사진 촬영을 할 때도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배송"이라고 말하면 사진이 찍히고 "촬영 완료"라고 말하면 사진 URL이 고객에게 전송된다.

스마트 글라스는 보안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통상적으로 운송장에는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일부 적혀 있어 보안이 취약하다. ㈜한진은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 글라스로 식별할 수 있는 보안 운송장을 만들었다. 어떠한 정보 없이 오직 바코드 형태로만 돼 있어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할 수 있다.

다만, 극복해야 할 제약 사항도 있다. 드론의 경우 외부에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센서가 QR코드를 인식할 때 오류가 나기도 한다. 스마트 글라스는 품귀 상태라 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진은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말 실제 현장에 투입해 노하우를 축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현민 사장 주도로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한진은 이날 시연한 시스템을 해외에서도 선보일 방침이다.

조 사장은 "해외에서도 드론을 이용하는 기술들이 있다"면서 "이미 미국 화주에게 드론 재고 관리 영업을 시작했고, 조만간 현지에서 직접 보여드리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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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사장(오른쪽)과 노삼석 사장이 지난 13일 한진 스마트물류 시연회에tj 현장에 적용될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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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 화주들은 한진의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활용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지난해 물류로봇 전문기업 '로커스 로보틱스'의 피킹 로봇과 자체 개발한 패킹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스템을 미주법인 LA풀필먼트센터에 확대 도입한 바 있다.

조 사장은 "국내에서 가능하면 해외에서도 당연히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근로자, 고객, 환경을 모두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물류 환경 구축을 위해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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