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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스파이크] 테일러 들어오고, 막심 메우고, 엘리안은 아이고...남녀부 7개 구단 '외인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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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항공 막심-페퍼 테일러-흥국생명 피치-한국전력 엘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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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부 14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시즌 시작과 동시에, 혹은 시즌 진행 중에 외인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놓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아파서 실려나가거나, 혹은 성에 안 차거나.

남자부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인해 UAE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아포짓 막심 지갈로프를 일시교체 선수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막심은 1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 21득점을 기록하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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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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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대한항공은 직전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요스바니를 영입했다. 요스바니는 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엄연히 따지자면 친정팀으로 돌아온 셈이 됐다. 이미 한국 리그에서 검증된 공격력을 선보인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의 주포로 또 한번 활약을 예고했다.

돌풍은 길지 않았다.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인 한국전력전(10월 23일)에서 요스바니는 회전근 파열 진단을 받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당장 6~8주, 혹은 그 이상의 결장이 예상되는 비상사태였다.

적신호를 켠 대한항공은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았다. 이전 시즌 챔프전에서도 소방수로 투입됐던 막심에게 또 한번 SOS 콜을 던졌다. 막심은 기꺼이 대한항공의 두 번째 교체 선수로 돌아왔다. 막심은 23-24시즌 챔프전을 앞두고 무라드 칸의 대체 선수로 지목받은 바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세 경기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대한항공의 V4에 기여했다. 24-25시즌을 앞두고 V-리그에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냈지만 당시 선택받지는 못했다.

현재 남녀부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국전력, OK저축은행, 삼성화재,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 7개 구단이 '외인 이슈'를 치르거나 넘겼다.

이 가운데 발빠른 교체로 호황을 누리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기다렸지만 터지지 않아 아쉬운 구단, 바꿨는데도 효과가 없는 구단 등 다양한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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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엘리안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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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상승세는 좋았는데 승점에서 삐끗하며 3위(5승 1패, 11점)에 오른 한국전력은 엘리안이 부상당하는 큰 악재를 맞이했다. 엘리안은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후 착지하다가 슬개건과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완치까지 6개월이 걸리므로 사실상 시즌 아웃 수순이다. 현재 한국전력은 대체 외인을 물색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레오(현대캐피탈)를 포기한 OK저축은행은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초반 외인인 루코니를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로 교체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은 1라운드 최하위(1승5패)로 굴러 떨어지며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크리스는 V-리그 데뷔전인 지난 12일 우리카드전에서 교체로만 잠깐씩 나서며 3득점(공격성공률 28.57%)을 기록했다. 호흡이 올라오는 기간까지 감안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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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크리스(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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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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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트라이아웃에서 선택했던 마테이 콕을 무릎 컨디션 난조로 포기하고 그로즈다노프로 일찌감치 교체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초반 괜찮은 듯 보이던 그로즈다노프는 5경기 17세트를 소화, 누적 득점 82점으로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리 파즐리와 함께 비틀대고 있다.

여자부로 건너가면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외인으로 골치를 크게 앓고 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개막전에서 장위를 앞세워 보여줬던 기세는 한 경기만에 사라지고 벌써 6연패를 기록했다. 한 경기씩을 덜 치른 GS칼텍스나 한국도로공사(이상 1승5패)에게 추월당하는건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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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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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당초 바르바라 자비치를 새 외인으로 데려왔지만 2경기(누적득점 34점, 공격성공률 44.12%)만에 교체를 단행했다.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체 선수로 데려온 테일러 프리카노도 아직까지는 호흡에서 물음표다. 테일러는 첫 경기인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3득점(공격성공률 27.27%)대에 그쳤고, 전날인 13일 현대건설전에서는 10득점(공격성공률 30.3%)에 머물렀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후 "아직까지 테일러의 퍼포먼스가 안 나온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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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한국도로공사 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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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역시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등록명 유니)의 부진에 골을 앓다 시즌 개막 직후에 방출해버렸다. 첫 경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5득점(공격성공률 31.25%)을 기록, 아예 2세트에선 교체되어 벤치로 빠졌다. 이후 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의 개막전 첫 승 제물이 됐다. 한동안 유니를 지켜보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결국 "포기하는게 맞지 않나"라는 발언으로 유니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유니는 지난 5일 공식으로 방출됐다.

이 부분에서 수혜를 본 것은 초기에 아시아쿼터 황루이레이를 빠르게 교체한 흥국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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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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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는 통영 도드람컵대회부터 블로킹(세트당 평균 0.5)과 속공에서 모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규 시즌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자 구단은 아닐리스 피치로 발빠르게 선수 교체를 강행했다. 피치는 현재 6경기 23세트 속공 평균 성공률 32.35%, 블로킹 세트당 평균 0.65를 기록하며 중원에서 양호한 활약을 펼치고있다.

외인의 변수는 곧 코트 전체의 변수가 될 만큼 파급력이 큰 부분이다. 시즌 중간 급하게 들어온 선수들은 기존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기간도 필요하다. 이도 개인마다 모두 달라 적응이 빠른 외인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자기 기량을 펴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구단들은 어지간한 부진이 아니면 외인의 몸 상태, 혹은 기량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편이다. 시즌에 접어들면 적당한 대체 후보군을 뽑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인내' 또한 장기 침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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