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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신임 주한중국대사에 다이빙 주유엔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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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떠난 후 4개월째 공석

외교가 “부대표 중 가장 높아…

국장급과 차관보급 사이 인사”

조선일보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다이빙(戴兵) 주유엔 중국 부대표./주유엔중국대표부 홈페이지


신임 주한 중국대사에 다이빙(戴兵) 주유엔 중국 부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이빙 부대표를 신임 주한 중국 대사로 내정하고 우리 정부에 아그레망(외교 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주한 중국 대사는 지난 7월 싱하이밍 전 대사가 떠난 뒤 넉 달째 공석 상태다. 다이 부대표는 1967년생으로 안후이사범대 외국어과를 졸업하고 1995년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司·한국 중앙부처의 ‘국’에 해당)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관과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냈고, 2020년 유엔 주재 대표부 부대표로 임명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한국어에 능통한 싱하이밍 전 대사와는 달리 다이빙 부대표는 ‘한반도통’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중국은 그간 미국·일본·북한 등에는 부부장급(차관급) 대사를 보냈지만, 주한 대사로 이보다 급이 낮은 국장급 인사를 파견했다. 싱 전 대사의 경우 본부 국장을 지내지 않고 아주국 부국장을 지낸 뒤 몽골 대사를 거쳐 한국 대사로 부임했다. 반면 다이 부대표는 본부에서 국장을 거친 다음 약 4년동안 유엔 부대표를 지낸 뒤 한국 대사로 내정됐다는 차이가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주한 대사 선정에 고심하는 분위기여서 이번에는 부부장급 대사가 파견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다이 부대표는 유엔 대표부 부대표들 가운데 가장 높은 부대표여서 국장급과 차관보 사이에 해당하는 인사”라며 “한반도 현안에 대한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는 인물이고 중국의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인선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이 4개월째 공석이던 주한 대사를 인선한 만큼 지난달 한국이 신임 주중 한국 대사로 내정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 절차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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