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맞불 공세
민주 “與, 수정안 거부… 명분 없어”
범야 40명 모인 탄핵 연대도 출범
공동대표직 맡은 박수현·황운하
“朴탄핵 기시감… 소추안 20일 공개”
김동연도 가세… 하야 공식 언급
피켓 시위하는 탄핵연대 야당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탄핵연대) 발족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탄핵연대에는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27명, 조국혁신당 9명, 진보당 3명,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각 1명씩 총 41명이 참여 중이다. 최상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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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와 생떼를 쓰며 비난한다”며 “차라리 솔직하게 우리는 김 여사에게 충성해야 해서 특검법을 무조건 반대한다고 말하면 이해라도 하겠다”라고 비꼬았다. 황정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주장했던 제3자 특검을 여당이 거부했다.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명분만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수사 대상을 13개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태균씨 등 선거 개입 관련 의혹으로 축소하고 특검 추천권을 대법원장에게 주는 수정안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은 ‘윤석열 탄핵 연대’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의원연대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범야권 의원 40여명으로 구성된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며 “윤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진정한 애국 운동이고 민주운동”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도 “조국혁신당은 20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약 100여페이지 정도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신3김’으로 불리는 김 지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시감을 느낀다”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관료 출신으로 평소 완곡한 어법을 구사하는 김 지사는 이날 수위가 높은 표현으로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 지사는 “국정 대전환의 첫걸음은 특검법 수용”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추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상태로 계속 간다면 대통령도, 국민도, 대한민국도 모두 불행해진다”며 “(박근혜정부 말기의) 기시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국민의 신뢰는 이미 붕괴했고 대통령의 어떤 말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 동력을 이미 상실했고 4대 개혁은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남은 2년 반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가 얼마나 후퇴할지 두렵다.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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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민의힘은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카드로 야권의 특검 공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애초 특별감찰관 문제를 논의할 14일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힘겨루기가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특별감찰관을 합의 추진하는 쪽으로 기류가 변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에서도 (특별감찰관 추천을)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굳이 연계할 필요 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 나온 마당에 이제는 (추경호) 원내대표께서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 속도를 내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현우·유태영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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