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35금성호’ 침몰 지점에 바지선 고정 완료
심해 잠수사 투입해 선체·그물 등 점검 후 수중 작업 본격화
2m 파고에도 고속단정 등 수색 한창…악천후에도 수색 박차
심해 잠수사 투입해 선체·그물 등 점검 후 수중 작업 본격화
2m 파고에도 고속단정 등 수색 한창…악천후에도 수색 박차
13일 해경 고속단정이 135금성호 침몰 해역 인근에서 높은 파도를 뚫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 고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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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지만 모든 실종자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11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가 침몰한 지점의 바로 위 수면에는 바지선 ‘퍼시픽오션’호가 떠 있었다.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이 “겨울철 바다 날씨는 실시간으로 변합니다. 이 정도면 겨울 바다치고 잔잔한 편”이라고 덤덤하게 얘기했지만 타고 있던 500t급 해경 경비함은 초속 6~8m의 바람과 2m를 넘나드는 파도로 연신 흔들렸다.
13일 135금성호 침몰 지점에 바지선(왼쪽 첫 번째)이 떠있다. 고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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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이 사고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135금성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선 함선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단을 태운 경비함과 135금성호 침몰 지점까지의 거리는 약 1.5㎞. 까마득히 멀어 보이는 그 거리 사이에는 수색 작업을 지휘하는 해경 5002호 경비함을 비롯해 해군 광양함과 청해진함이 포진해 있었고, 그 사이사이를 해경 고속단정들이 오가며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특히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색하는 고속단정들은 선체보다 높이 치솟는 파도를 거듭 뚫어내며 바다를 샅샅이 뒤졌다.
취재단이 타고 있던 경비함의 해양경찰관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망원경으로 수면 위를 살폈다. 한 해양경찰관은 “흰 거품이 이는 물결인 백파가 많으면 실종자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오늘은 백파가 적어서 다행”이라며 흔들리는 선체 위에서도 양손으로 굳게 잡은 망원경을 눈에서 떼지 않은 채 얘기했다.
13일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이 사고 해역에 도착 후 수색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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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135금성호 침몰 지점 바로 위에 떠 있는 바지선 안은 수중 수색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바지선을 해저에 연결해 고정하는 투묘 작업은 이날 오후 1시44분께 마무리됐다. 이후 심해 잠수사들이 135금성호 선체와 주변 상황을 살핀 후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수립하면 이때부터 선체 진입, 그물 제거 등 수중 작업이 본격화된다.
정무원 과장은 “일차적으로 심해 잠수사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나서 해경, 해군과 함께 수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후 그물 제거, 선체 진입, 선체 인양 등의 후속 작업들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3일 500t급 해경 경비함의 해양경찰관들이 망원경으로 수면을 살피고 있다. 고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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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지선에서 대기 중인 심해 잠수사는 총 9명이다. 2인 1조로 수색과 그물 제거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그물은 수심 92m의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로부터 해수면 아래 35m까지 길게 뻗어있다.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다면 그물을 제거하는 데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135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조업하다 침몰했다. 사고 당시 승선원은 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총 27명이었다. 15명은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사망했다.
실종자 1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발견됐지만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10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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