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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보수가 이재명을 다시 보고 있는 걸까 [정치에 속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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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요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격차를 벌리며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 11월 1주 차 조사(5~7일 1002명 대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대표는 29%인데, 앞서 7월 22%를 저점으로 찍고 상승 중이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지난 3월 24%를 기록하며 고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보이더니 현재는 14%를 기록 중이다.

한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은 여권 전체의 동반 내림세와 맥을 같이 한다. 20% 밑으로 내려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민주당에 뒤지는 국민의힘 지지율 등이다. 여기에 더해 윤한갈등 속에서 한 대표에 대한 보수 일각의 비판적 시선이 반영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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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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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 상승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이 대표에 대한 수도권 지역의 지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영남 지역에선 변화가 보인다. 대구·경북(TK)에서 이 대표와 한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18%, 19%로 거의 같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두 대표들의 지지율은 22%대 21%다.

앞서 한국갤럽 7월 4주 차 조사(이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저점일 때)에서 TK에서 이 대표는 11%였고 한 대표는 24%였다. 또 PK에서는 이 대표 19%, 한 대표 28%였다. 석 달 사이에 변화가 있었던 거다.

60대 연령의 지지율을 보면 11월 1주 차엔 이 대표 29%, 한 대표 28%로 거의 같은데, 7월 조사 당시엔 이 대표 14%, 한 대표 33%였다. TK와 PK는 지역적으로 보수를 상징하는 지역이고, 60대는 보수가 다수로 통하는 연령층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대표가 상승한 거다.

또 중도성향 응답자 지지율을 보면 7월 당시엔 이 대표가 21%, 한 대표가 13%였는데 11월 조사에선 이 대표 30%, 한 대표 8%였다. 격차가 더 벌어진 거다.

지지율 조사의 오차범위 등을 감안하면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지만, 보수와 중도 일부의 표심이 이 대표로 이동한 징후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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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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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까. 윤 정부에 대한 실망이 불러온 반사효과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반감보다 커진 걸까. 한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팍팍한 서민경제와 체감물가, 취업 상황 등 경제 문제 탓에 보수와 중도 일각에서 이 대표를 다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끝난 지난 미국 대선 역시 물가로 대변되는 경제가 핵심이었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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