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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또 제주 남쪽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 대중국 견제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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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6월28일 제주 남방 공해상(동중국해)에서 열린 한·미·일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한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발진하는 슈퍼호넷 모습. 미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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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일본의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열린다. 이번 훈련은 올해 두번째로, 한·미·일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지난 6월 1차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훈련에 한국은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해 충무공이순신함, P-3 해상초계기, F-35A·F-15K 전투기가 참가한다. 미국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CVN-73)과 히긴스함, 맥캠벨함, P-8 해상초계기, F-35A 전투기 등을 보낸다. 일본은 하구로함, P-3 해상초계기, F-15J·F-2 전투기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5세대 전투기가 참가하는 공중 훈련,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대잠전 훈련, 대해적 훈련, 방공전 훈련, 사이버방어 훈련 등 다영역 훈련이 시행된다. 다영역 훈련은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 개념을 반영한 훈련이다. 다영역 작전은 전장의 영역이 익히 알고 있는 지상·해상·공중에 더해 우주·사이버・전자기까지 확장됐다는 뜻이다. 지난 6월 1차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이버 방어훈련을 해서 훈련 성격이 다영역이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3국은 최근 고위급 협의 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며 “이번 훈련은 이러한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영역 작전을 미군에만 적용하지 않고 동맹 차원 작전 개념으로 넓히고 있다. 다영역 작전의 범위는 분쟁이 발생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프리덤 에지 훈련을 통해 북한의 위협 및 침략 억제를 위주로 하는 한·미 연합작전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6월에 이어 이번 프리덤 에지 훈련 장소도 제주 남쪽 공해(동중국해)다. 이곳은 산둥성 칭다오가 모항인 중국 북해함대와 저장성 닝보가 모항인 중국 동해함대가 태평양으로 나오는 길목이다. 한·미·일 다영역 훈련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전략적 요충지에서 계속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프리덤 에지 훈련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고 하지만, 미국 주도 다영역 작전에 참가하면 중국 압박·견제에 동참하는 부담도 져야 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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