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을 위한 말 치료…심리 회복에 효과적
참전용사와 말이 캐나다군 참전용사들이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말을 이용한 치료 과정인 Can Praxis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1.12/<출처: Can Praxis 홈페이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재향군인들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 장애 같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심리 치료로, 퇴역 군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캐나다군 복무 후 외상 후유증을 겪는 이들 재향군인은 몬트리올 인근의 미라벨 지역에 위치한 Equi-Sens 마구간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말과의 교감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말 치료는 군 복무 중 다양한 이유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퇴역 군인들에게 새로운 치유의 길을 제공한다. 치료에 참여한 재향군인들은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안도감을 느끼고,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감 같은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말은 불안하거나 긴장한 사람에게는 접근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서, 재향군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말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군 복무 중 억눌렸던 감정을 인식하고, 자가 조절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얻고 있다.
사회복지사 마리-피에르 뒤소는 "말 치료가 재향군인들에게 자신의 신체적·생리적 반응을 인식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뒤소는 말과의 교감을 통해 외로움을 덜고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퇴역 군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향군인들은 군 복무 중 신체적·정신적 폭력에 노출되었거나, 동료 군인과의 갈등, 전투 경험 등으로 인해 심리적 상처를 안고 있다. 한 재향군인은 복무 당시 동료들에게 폭력을 당하면서 점점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재향군인은 복무 중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경험한 후 큰 상처를 받았으며, 동성애를 이유로 군대에서 쫓겨날 위험이 있어 어려움을 토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향군인 지원 단체의 추천으로 말 치료를 시작하며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퇴역 군인들은 말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차츰 받아들이고, 과거의 경험을 치유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재향군인들에게 말 치료가 주는 치유 효과를 알리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르 상티에'는 PTSD와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재향군인들을 위해 다양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말 치료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안정감을 제공하여, 퇴역 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퇴역 군인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말 치료는 또한 앨버타주의 대초원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과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다. 마틴 젠드론은 PTSD를 겪는 사람들에게 말을 통해 치유의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말과의 교감이 재향군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돕는 파트너로, 퇴역 군인들이 과거의 고통을 극복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젠드론은 말 치료를 통해 PTSD 생존자들이 과거에 묶이지 않고 현재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있다.
캐나다 전역의 여러 재향군인은 말 치료를 통해 군 복무 중 얻게 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현재의 삶을 더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말 치료가 주는 힘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다른 재향군인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zziobe1052@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