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덕여자대학교 졸업생 연대는 성명문을 내고 "김명애 총장은 재학생들의 안위를 지키고 의사를 존중하기는커녕 폭력 시위 무리로 규정해 학생의 존엄을 침해했다"며 "졸업생 일동은 재학생들에게 연대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졸업생 연대는 "11월 11일 오후 5시 학생들과 학교 측의 약속된 면담이 있었고, 학교 측이 이에 응하지 않아 학생들은 잠긴 문 앞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를 학생들의 직원 감금 및 폭력이라 프레이밍해 언론에 입장문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을 향해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폭력을 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성 교수가 건물 점거 중인 학생들을 향해 유리문 밖에서 벽돌을 던지며 위협했고,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외부 용역 업체가 음료수 캔을 던졌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지난 11일부터 동덕여대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는100주년기념관. 동덕여대 총학생회에서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 찬성표가 나와 결정된 안이다. 2024.11.12 yknoh@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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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연대는 공학전환 사안과 관련해서 대학 측에서 의견수렴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대학 본부가 올해 한국어문화전공학과에 6명의 남학생을 재학생 신분으로 입학시켰고, 그 과정에서 정보가 일체 공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명애 총장은 공학으로의 전환이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지만 학교에는 남성 재학생들이 버젓이 존재했고 학생들은 그 사실을 4개월이나 지나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5년에 대학 본부는 여성학전공과정을 학기 중에 일방적으로 폐지했고, 2020년에는 여성학 센터를 다목적화라는 미명 하에 바꾸는 등 반여성적 행보를 보여왔다. 학생들이 해당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의견수렴의 장이 없었다면 정당한 시위를 진행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또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업 거부는 단과대 학생회와 과학생회를 통한 공식적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결정된 단체행동이다. 강제와 강요 없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졸업생 연대는 "현재의 수업 거부는 학사제도 개편 등 수업권을 위협하는 대학 본부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학사행정 전반에 대한 저항이자 침해받은 학습권을 쟁취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학교 측의 비민주적인 절차에 대항하고, 여대의 존립 의의를 지키고자 자발적으로 결집했다. 어느 단체와도 관련 없이 학생들의 자발적 반대의사 표명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점거는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말 진행한 대학 발전 계획 수립 회의 자리에서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남녀공학 전환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앞서 동덕여대 측에서는 전날(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김명애 총장은 해당 글에서 "11월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 중 공학전환 사안이 포함되어 있었고,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들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시위를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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