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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이제 대기해야 돼요"...'화재'의 벤츠, 무슨 일이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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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벤츠 전시장 방문해보니
일부 모델 대상 30% 중후반 할인 공세
화재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올 들어 최대치 경신


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 350+'.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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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12일 서울의 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모든 딜러가 자동차를 보러 온 사람을 응대하고 있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방문객이 없어 서 있기만 하던 모습과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화재 후 급감했던 전기차 문의도 다시 활발한 모양새다. 지난 9월 말 바로 구매가 가능했던 전기차 EQE 350의 견적을 요구하자 "바로 출고는 안된다"는 딜러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일부 대기자가 있다"며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춤했던 벤츠 전기차 판매가 지난 10월 연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났던 전기차 EQE 모델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 신기록을 썼다. 일각에서 화재 사고를 계기로 '벤츠 불매운동' 등을 거론하면서 기존 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벤츠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차량 가격이 떨어지자 오히려 판매량이 이전 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벤츠(마이바흐 포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934대로 월간 기준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전 가장 좋았던 기록은 6월에 기록한 789대, 이때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18.4%에 이른다. 눈에 띄는 점은 8월 전기차 화재 이후 9월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이 다시 급등했다는 점이다. 앞서 벤츠의 8~9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인천 청라 화재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각각 133대, 105대를 기록했다.

특히 화재가 났던 모델 EQE 350+ 차량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8월 11대였던 EQE 350+ 신규 등록 대수는 9월 50대, 10월 140대로 급증했다. 해당 모델이 세 자릿수 이상 판매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직전 기록인 5월 60대보다도 2배 이상 많이 등록됐다. 이처럼 벤츠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가격 할인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전기차 가격을 절반 가량 할인해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실제 일부 벤츠 전시장에서는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30% 중후반 할인 혜택을 주고 있었다. 단순 계산 시 총 차량가액 1억350만원인 벤츠 전기차 EQE 350+을 3700여만원 전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벤츠 모빌리티 장기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할인 혜택이 더 커진다. 차량 가격 1억990만원인 EQE 350 4매틱의 경우, 보증금 10%를 내고 3년 후 반납한다고 가정하면 월 납입금은 세금 포함 129만원 수준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벤츠 딜러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한 직후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구매자가) 이달 말까지 차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이 밖에도 벤츠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잔존가치 보장 할부, 운용 리스, 장기 렌터카, 재구매 혜택 등을 내걸고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기 렌터카의 경우 충전 바우처 100만원을 추가 제공하는데 이 기간 EQE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S SUV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도 증정하기로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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