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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환율에 유가까지 치솟자... 수입물가, 6개월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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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 영향
"이달은 유가 내리고 환율 올라
불확실성 커서 전망하기 어려워"
한국일보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제유가 선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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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에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수입물가 오름세가 심화했다.

13일 한국은행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내고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37.61(2020년=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2%로 4월(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 상승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위험이 고조되는 등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해 지난달 월평균 환율은 전월(1,334.82원) 대비 26원(2%) 오른 1,361원으로 뛰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3.52달러에서 74.94달러로 1.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와 직결된 광산품(원재료), 석탄 및 석유제품(중간재)이 4%를 웃도는 상승률(전월 대비)을 보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입물가는 품목별로 몇 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기업경영 여건, 가격 정책, 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전가되는 시기와 폭은 달라질 수 있다"며 "언제 얼마나 반영될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향후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전월 평균 대비 하락하는 반면 환율은 상승했다. 글로벌 경제 여건 불확실성도 커 전망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지수도 6개월 만에 가장 큰 1.7% 상승했다. 지수는 128.92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1차금속 제품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반도체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전월비 13.9% 떨어졌다. 이 팀장은 "PC, 모바일 수요가 둔화하고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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