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포크로프스크 마을 다리가 파괴된 모습. 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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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병사들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단호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3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 앞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쟁에 투입된 사실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군은 “전투에 투입됐고, 지금 말 그대로, 전투에서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고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미 국무부는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동부로 파견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 중 대부분이 러시아 서부 끝인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해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서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북한 군대를 사용해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주로 러시아가 그들(북한군인)을 자신들 군대에 얼마나 잘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일부는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이라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알다시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은 이러한 전개의 영향에 대해 이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 사실상 확인됨에 따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하는지 여부 등을 지켜봐가며 단계적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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