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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5분 명상] 초조하고 생각 많을 때 양손 맞잡고 나와 악수… 불안 잠재우는 마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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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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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어디를 보시나요? 저는 그이의 눈빛을 보고, 다음엔 자연스레 손짓을 보게 됩니다. 말은 입을 통해 발화하지만 사람의 내면 상태는 시선이나 손놀림을 통해 흘러나오니 그렇습니다. 손짓은 무의식이 하는 말이니까요.

대화 중에 유난히 삿대질 같은 손놀림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 내내 손 놓임이 편안하고 움직임도 물처럼 자연스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전자는 현란한 손짓이 공격적으로 느껴져 어느 순간 듣는 일이 불편해지고 말하는 내용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후자는 때에 맞게 한 번씩 말을 따라 움직이는 손 모양새가 우아한 춤 같아 저절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내 손은 주로 어디에, 어떻게 놓여있고, 어디를 향해 있나요?

손짓은 혼자 있을 때도 ‘말’을 합니다. 책상을 두드리며 파열음을 내기도 하고, 팔짱에 갇혀 있거나, 입에 물려 손톱이 뜯기는 고행을 겪기도 합니다. 혹시 불안이 주위를 맴돌고 있다면 오른손을 가만히 가슴에 올려 보세요. 심장의 꿈틀거림이 손바닥으로 전해지면서 온몸을 쉬게 합니다. 손이 생기를 받아 마십니다. 마음이 산란하고 생각이 많을 때는 양손을 모아봅니다. ‘합장(合掌)’은 여러 갈래로 나뉜 복잡한 마음을 하나 되게 하는 마법의 손짓입니다. 양손을 가슴 앞에 모으는 순간 성스러운 예배가 됩니다. 가지런히 맞댄 손은 시끄러운 마음을 잠재우고 경외를 마중하는 기적의 손짓입니다. 하루에 한 번, 손 모아 나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나와 악수하는 손짓명상입니다. / 성소은 ‘반려명상’ 저자

[성소은 ‘반려명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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