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198억… 영업익 342억 기록
높은 DDI 의존도… 경쟁사 가세로 부담↑
전장용 SiC·방열기판 등 신사업 촉구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판매량 덕분에 올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DDI 점유율 내림세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의 실적 기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12일 LX세미콘은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4198억 5000만원, 영업이익 342억8000만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29.6% 늘었다. 시장기대치인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에는 부합했으나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핵심부품의 설계 및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DDI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의 각 화소(픽셀)에 적절한 양의 전압을 공급해 색과 밝기를 조절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LX세미콘은 올 상반기 매출 중 약 90%를 DDI로부터 거뒀으며 주요 매출처는 LG디스플레이다.
그러나 글로벌 DDI 시장 2위 기업인 대만의 노바텍이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LX세미콘으로서는 DDI 외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간절해졌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OLED용 DDI 공급 물량 중 LX세미콘의 비중이 50%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원가절감이 필요한 LG디스플레이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노바텍에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의 올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용 DDI 내 점유율은 기존 100%에서 50%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 3분기 스몰 DDI 매출 비중은 올 1분기(42%)부터 하락해 33%를 기록했다.
여기에 애플용 DDI 품질테스트 통과 지연 소식 등 품질 문제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지난해보다 많은 OLED를 공급했으나 LX세미콘은 기대한 만큼 수혜를 보지 못한 것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P-OLED 패널이 7월부터 조기양산 됐으나 LX세미콘의 DDI는 품질 승인 지연으로 9월부터 본격 출하될 것이다"고 내다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X세미콘에게 DDI 외에도 수익처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 내 DDI 점유율 회복과 신사업 성과 등이 필요하다"며 "내년 전장용(차량용 전자·장비) 방열기판 공급과 앞서 공급 중이던 글로벌 확장현실(XR)기기 고객사향 물량 확대 등이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이다"고 짚었다. 현재 LX세미콘은 미래 먹거리로 전장용 실리콘카바이드(SiC)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방열기판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매출에 본격적인 기여를 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LX세미콘은 2022년 경기 시흥에 방열기판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현재 시제품을 생산해 고객사 납품을 준비 중이다. 본격 양산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 SiC 사업 또한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LX세미콘은 차세대 사업 아이템이 시급하다"며 "최근 설계 분야의 석사급 신입을 채용해 R&D와 매출처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민우 기자 mark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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