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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의 귀환은 방산에 기회"…MRO 시장 공략 머리 맞댄 HD현대·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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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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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최근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중심의 친환경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산·조선 산업에 반사이익이 생길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 사이엔 이 기회를 발판 삼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에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국내 MRO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 나란히 참여해 지금의 문제를 진단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HD현대·한화오션, MRO 시장 발전방향 제시



12일 대전광역시와 한국국방MICE연구원은 대전 ICC호텔에서 '2024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KMROcon)'를 개최했다. 행사는 국내 방산산업의 지속발전과 MRO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논의하는 자리로 13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황인무 국방마이스연구원 회장 ▲장지홍 국방연구원 박사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대식 한화오션 상무 ▲천정수 HD현대 전무 ▲임형욱 LIG넥스원 팀장 ▲이상재 KAI 전무 ▲MHD Rockland(josh Miller대표) 등 다양한 정부 관계자·기업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 가운데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각각 MRO 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조선사가 최근 글로벌 방산 기업과 사업을 추진하며 국내외 함정 및 MR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양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K-방산 지속 발전을 위한 계획안을 공유했다.

HD현대는 MRO 사업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군이 내·외부적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 취지에서다. 대형수송함·구축함 성능개량부터 3급함 이상 총수명주기간(설계~운영유지) 정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하자는 의견이다.

발표자로 나선 천정수 HD현대 전무는 "(앞서 제시한) 계획안 추진을 위해 해군 내 정비조직 정비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유지보수 사업과 관련한 조선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담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적인 사업 확장 추진으로 해군의 정비환경 변화를 꾀할 수 있으며, 함정정비 문제 해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군과 민(조선소 등)이 각각 전투임무와 함정정비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 가능해 정비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함정 정비 관련 인력 감소와 설비부족 등을 근본적인 문제로 짚으며 분야별로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설비 확보를 위해 조선소 내 전용 시설을 구축하거나, 정비 공장을 신축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재관리도 큰 숙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상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근에 1000개가 넘는 장비 부품업체가 포진돼 있어, 생산체계만 잘 갖추면 필요한 부품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운용과 관련해선 "MRO 사업은 예산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게 다소 어렵다"면서 "가령 새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가격을 인지하고 구매할 수 있지만, 차량 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선 사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시스템 개발로 고장 예측 정비체계를 구축하면서 군의 전투준비 태세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귀환…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업' 기대감 ↑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 방산·조선 기업에 큰 기회가 찾아왔다는 업계 반응이 일고 있다. 미국발(發) 국방 강화 기조가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액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에서다.

트럼프가 당선 직후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긴말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RO 시장 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이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7조980억원)에서 오는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4조9199억원)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들이 국내 조선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 기업은 MRO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이면서 MRO 활성화 방안과 논의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대식 한화오션 상무는 "새롭게 시장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많은 업체들의 각 역량을 끌어모아 국내 조선업계 케파(생산능력)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정수 HD현대 전무는 "국내 조선소는 신조함정 건조부터, MRO 사업까지 포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대형 조선소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중소 조선소 등과 협력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예인 기자 yee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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