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뒤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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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 참모들과 회의를 가진 뒤 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에 실존 위협을 가하는 이란의 핵시설이 공격에 더욱 노출돼 있다”며 “이를 제거하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기회”라고 적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군사시설 폭격 이후 이란의 핵시설이 취약해져 공습을 강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 핵시설과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하지 않았다. 카츠 장관의 발언은 지난 대선 유세 기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지지한다고 말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나온 터라 단순한 주장이 아닐 것이란 게 외신 평가다.
이날 이스라엘에선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주권을 적용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의회(크네세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기)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며 “2025년은 서안 주권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국제사회의 불법 규정에도 꾸준히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폭발음이 이어지는 이란 테헤란 시내.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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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휴전 가능성도 거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이날 휴전 협상에 대해 “진전이 있다”며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현지 매체는 “미국 특사를 통해 휴전 초안이 교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헤즈볼라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는 사르 장관의 발언 직후 “지금까지 레바논이나 우리에게 공식적인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상황을 살피고 초기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논의를 제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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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 특사 접견…가자휴전안, 바이든 패싱?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가 전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을 접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에 따라 중동지역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더머 장관은 트럼프 당선자에게 가자전쟁, 헤즈볼라 및 이란에 대한 작전 계획 등을 설명하고,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이날 접견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때까지 가자지구 전쟁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자제해야 할 사항을 각각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머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인 가정 출신인 쿠슈너는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선임고문을 맡았고, 2020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아랍국가들과 국교를 정상화한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머 장관을 미국에 보내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트럼프 당선인을 먼저 면담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머 장관은 마러라고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 워싱턴D.C.로 이동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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