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도 12일부터 공학 전환 움직임에 항의하는 뜻에서 근조화환·과잠(학교 점퍼) 시위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캠퍼스 수정관 앞에는 근조화환 20개를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출입문 양옆으로 일렬로 배치된 화환에는 '남자입학 결사반대', '여대의 소명은 아직 다하지 않았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성신여대가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 전형 모집요강'에서 신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교내에 학생들이 항의의 표시로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있다. 2024.11.12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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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온 화환을 챙기던 한 학생은 자신이 화환 주문을 위한 모금액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재학생이지만 총학생회 소속은 아니라고 밝힌 이 학생은 동덕여대 사태를 보며 모금을 결심했다며 단시간만에 모금액 500만원이 모여 화환 60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동덕여대 사태 이후 설마 우리도 하는 마음에 입시요강을 살펴봤는데 같은 루트(절차)를 밟는 것을 보며 묵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12월 2일에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데 이대로 뒀다간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근조화환이 놓이는 동안 곳곳에선 대자보를 붙이거나 라카 스프레이를 이용해 유리창과 바닥 등에 항의 문구를 적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건물 가운데 있는 잔디광장에는 학교 점퍼인 과잠을 펼쳐 놓는 시위도 벌어졌다. 한 과잠에는 'SSWU(성신여대 영문 약자) 공학반대'라고 적힌 종이가 놓였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2025학년도부터 신설되는 국제학부의 외국인 특별 전형에 남학생 지원을 받기로 한 게 전형적인 공학 전환의 움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성신여대가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 전형 모집요강'에서 신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교내에서 학생들이 라카 스프레이로 항의문구를 작성하고 있다. 2024.11.12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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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자보를 만들고 있던 한 성신여대 재학생은 "국제학부부터 먼저 남자들에게 연 다음에 점점 공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동덕여대 사태를 보면서 초기부터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동덕여대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우리는 국제학부이고, 순수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원 외 선발을 하려는 것"이라며 "공학 전환과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학원에는 이미 내국인, 외국인 남성들이 입학해 있다"며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외국인) 남학생을 받은 것인데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로 번진 공학 전환 반대 움직임은 동덕여대에서 시작됐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가 공학 전환을 안건으로 올려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뒤 지난 11일 오후부터 100주년 기념관 점거를 시작했고, 이날부터 수업 거부를 시작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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