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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현장
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홍콩 매체가 오늘(12일) 전했습니다.
주하이시 공안국은 전날 공지에서 "(당일) 오후 7시 48분 소형 자동차 한 대가 주하이시 샹저우구 체육센터에서 여러 행인을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며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신속히 현장에 인력을 보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기사 판 모(62·남) 씨는 이미 경찰에 통제(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명보는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 "회색 오프로드 자동차 한 대가 (광장을) 왔다 갔다 하며 추돌한 뒤 도망쳤다"며 "많은 사람이 부딪힌 뒤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땅에 혈흔과 잘린 손가락 등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구조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60명을 병원에 보냈고, 이후 다시 차량 27대가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면서 "악의적 운전으로 보이는 교통사고로 100명 가까운 사람이 다쳤으며, 현장 구조 인력은 최소 10여 명이 숨졌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장은 현지 주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주 찾던 약 4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구역이었습니다.
명보는 현장에 신발·모자·가방이 널브러져 있었고, '아름다운 주하이 트레킹팀'이라고 적힌 붉은색 깃발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주민 조직인 이 트레킹팀은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데리고 걷기 운동 등을 하는 단체입니다.
신문은 아울러 사고 오프로드 자동차 운전자가 도망치다가 경찰에 붙잡히자 칼을 꺼내 저항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건 현장 사진과 영상은 곧 당국에 의해 검열·삭제됐고, 현재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사고 직후 웨이보 인기 검색어였던 '주하이 스포츠센터'는 내려갔고, '주하이 에어쇼'가 원래대로 최상단에 복귀했습니다.
명보는 "일부 네티즌은 당국이 당원들에게 온라인 채팅방에서 '긍정적 가이드'를 제시해 관련 내용이 공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며 "이 지침은 세계가 주하이를 지켜보는 때에 '사회적 보복 가능성이 작은 사건'이 발생했고 역외 세력이 고의로 혼란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중국 성도일보 캡처,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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