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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한동훈' 이름으로 대통령 부부 비방글…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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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대표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 안에서는 진상 규명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입니다.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올릴 수 있는데, 이곳에 게시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 다수를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이 작성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이병준TV' (지난 5일) : 글 검색 방법에 작성자가 있어요. 한동훈이 쓴 글이 쫙 나오는 겁니다. '윤석열 책임 73% 한동훈 책임 10%', '보수 권력과 지지층이 한동훈으로 거의 다 이동하고 있다', 정말 우연의 일치네요.]

한 대표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최고위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런 비방의 글을 올리려면 한동훈 대표가 실명으로 하기야 했겠습니까.]

한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게시판에 글을 쓴 사실이 없단 취지로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의혹 제기 직후 작성자 검색 기능을 없앤 걸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당 관계자는 익명 게시판 성격을 고려해 시스템을 정비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주문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여러 이해하기 어려운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고, 의문점에 대해서 빨리 해소하는 것이 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사에 착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친윤계에선 신속한 의혹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욕설이 있었다고 그런다면 당 지도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했을까요? 본인이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을 빨리 밝히는 것이 맞다….]

경찰이 해당 의혹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게시판 논란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세경,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유튜브 '이병준TV')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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