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 도래는 中에 대재앙
관세 60% 부과하면 버티는 것 불가능
올해와 내년 및 이후 성장률 타격 불가피
NYT 등 외신은 탈출구 있다고도 분석
중국 수도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전경. 경기 불황으로 주변이 한산하다.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로 중국 경제가 관세 폭탄을 맞을 경우 더욱 침체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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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이후 본격 부과할 전망인 대중(對中) 관세 폭탄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내년과 이후 중국 당국이 설정할 성장률 목표 달성에 최대 악재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양국 경제 사정에 두루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는 중국 경제에는 완전 대재앙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바로 중국 제품들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는 사실만 봐도 좋다.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를 보여주면서 방법을 강구한다고 해도 중국 정부와 기업들 입장에서는 견딜 수가 없다고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향후 경제 전망이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벌써 올해 5% 안팎으로 설정된 성장률 목표가 휘청거릴 조짐을 보이고 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귀환 확정으로 경제 전반이 심리적 위축 상황에 직면하면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더구나 1분기 5.3%를 기록한 이후 2, 3분기에 각각 4.7%, 4.6%로 내리막길을 걷는 성적표를 볼 때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문제는 내년 상황이 더욱 엄중해질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트럼프 신 행정부가 작심하고 전개할 관세 폭탄 부과를 비롯한 쾌도난마 스타일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성장률은 올해보다 훨씬 더 낮을 개연성이 다분하다. 실제로도 스위스의 UBS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귀환이 확정되자 바로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5%에서 4%로 전격 하향하는 조치를 취했다.
시간이 갈수록 전망이 더욱 부정적이 될 가능성도 높다. 베이징의 일부 국제경제 전문가들이 전통적으로 중국 경제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투자은행인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의 성장률 전망이 UBS보다 많이 낮을 것으로 보는 것은 이로 보면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려가 진짜 현실로 나타난다면 2026년 이후의 중국 경제는 완전 암흑기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2%대 성장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충분히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2035년 자국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당국의 중국몽은 실현 불가능한 허황한 꿈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중국 공산당이 신속한 정책 집행력을 갖춘 만큼 미국의 공격을 잘 견딜 수 있다"고 분석하는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처럼 중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을 나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로 중국 경제가 사상 최악의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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