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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단독] ‘도심 공사장 토양오염’ 유해 물질 뒤범벅된 사토 반출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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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학정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중금속이 섞인 사토가 무분별하게 반출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는 오염물질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 사출 반출과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일보

세계일보가 입수한 2022년 12월 토양시험성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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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사장 내 유해물질이 섞인 사토가 이날까지 90%가량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폐기물이 나와 집단 민원이 발생했음에도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시공사가 사토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북구청 환경과가 현재 진행하는 토목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공사부지 전반에 대한 토양정밀검사를 속히 명령하여야 할 것"이라며 "반출된 사토의 양과 사토 반출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일보가 입수한 2022년 12월 토양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해당 공사장 부지 내 사토에서 토양환경보전법상 1지역 기준치인 300㎎/㎏의 70%를 웃도는 272.4㎎/㎏의 아연이 검출됐다. 아연은 독성물질의 하나로, 체내에 쌓이면 뇌와 신경계 등에 영구적 손상을 일으킨다.

토양오염도는 개발 용도에 따라 1∼3지역 기준이 적용되는데 1지역은 학교나 공원, 3지역은 공장·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관련 법 시행규칙에는 중금속인 아연과 불소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70%를 넘어서면 오염된 것으로 판단한다. 법적 기준치에 못 미치는 중금속 납, 발암물질 비소, 구리, 불소도 검출됐다.

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2022년 당시 토양시험성적서에 나온 아연 검출량은 정상적인 기준치에 해당한다"며 "사토 반출이나 공사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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