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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기대 심리가 계속 투심을 자극하면서 우상향 곡선의 기울기도 더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6시 33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51% 급등한 8만8083.39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비트코인은 개당 7만달러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7일 만에 30.98%, 한 달 만에 39.41% 상승했다.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던 조 바이든 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2기 정부는 규제를 완화한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6.31% 오른 3347.51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7.04% 상승한 220.68달러를 나타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도운 결과 정권 재창출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다시 하루 만에 23.69% 폭등하며 0.328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만에 111.40%, 최근 한 달 만에 193.42% 오른 것이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자산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가격을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다. 미 대선 후 이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큰손’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대규모로 몰리는 상황이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6~8일(현지시간) 미 증시에 상장된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2억8910만달러(약 3조201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말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 역시 가상자산 시장엔 또 다른 호재로 꼽힌다. 해당 상품으로 콜, 풋옵션 등을 통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포섭하지 못한 새로운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분석가는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000만달러와 1억3200만달러였다”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자산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긍정적 유입과 가상자산 수탁업 의무회계지침 폐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더리움에 대해선 1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기업과 알트코인의 발목을 잡던 증권성 리스크 역시 완화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다른 알트코인 종목에 대한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맞춰, 시장 관심도 비트코인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자산과 알트코인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상자산의 앞날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재와 마찬가지로 악재 역시 트럼프(發) 변수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들고 나온 ‘보편 관세’ 부과와 대규모 감세 등은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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