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 엘리스 스테파닉을 자신의 첫 유엔 대사로 지명했다. 스테파닉은 트럼프 충성파 의원으로 유명하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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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차기 유엔 대사로 의회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충직한 모습을 보인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 하원 의원을 지명했다.
올해 40세의 스테파닉 의원을 유엔 대사로 지명한 것은 일종의 ‘보은 인사’인 셈이다.
스테파닉은 의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옹호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대표적인 친 이스라엘 인사이기도 하다.
대학 총장들을 상대로 한 의회 청문회에서 학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관한 소극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스테파닉은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홍일점으로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11일 성명에서 “엘리스(스테파닉)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고, 터프하며, 스마트한 아메리카 퍼스트 전사”라고 추켜세웠다.
유엔대사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는 이번 내각 인선에서 자신에 대한 충성을 핵심 잣대로 들이대고 있다.
1기 국무장관을 지냈지만 쓴소리를 마다 않는 마이크 폼페이오는 퇴출시켰고, 안보 팀도 자신의 주한미군 철군 결정을 뒤집게 만든 충직한 군 출신보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들로 꾸리고 있다.
유엔대사 자리는 특히 트럼프에게 악몽 같던 자리다.
트럼프가 뽑았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등장해 끝까지 트럼프를 괴롭혔다.
헤일리가 이후 트럼프와 화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트럼프는 지난 주말 2기 행정부에는 헤일리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스테파닉은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2014년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하원에 입성했다. 최초에는 온건주의자였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확정된 뒤에도 ‘내 당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면서 트럼프를 거론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시류에 합류했다.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트럼프 강경론자로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안이 발의된 2019년 그는 의회에서 열렬하게 트럼프를 옹호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고, 그 덕택인지 2020년 선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선거자금도 확보했다.
또 2022년에는 트럼프가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그를 대선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테파닉은 의회에서 트럼프 재선을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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